문페이즈 시계는 달의 위상을 볼 수 있는 시계입니다. 사실 특별히 달을 본다고 생활 패턴이 바뀌지는 않지만, 시계를 보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시계의 한 종류입니다. 입문용 브랜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문페이즈 시계란
문페이즈 시계는 달 모양이 표기되는 시계입니다. 시계 브랜드마다 달을 표기하는 색상이 다르며 보통은 금색 혹은 은색 중에서 선택합니다. 대부분의 브랜드에서 문페이즈 제품 1개 정도는 보유하고 있으며, 문페이즈 기술이 특별히 어려운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은 아닙니다. 물론 브랜드 가치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문페이즈는 아름답다는 장점이 있지만 오차도 발생합니다. 하지만 약 2~3년 정도에 하루 정도의 오차가 발생하고, 오토매틱 시계를 2~3년 간 한 번도 조절하지 않고 사용하는 일은 잘 없기 때문에 그리 걱정할만한 부분은 아닙니다. 오히려 2~3일 정도 시계를 사용하지 않으면 Power Reserve가 모두 소모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저렴한 제품은 단순히 동그랗게 달을 표현하지만, 가격이 비싸질수록 문페이즈 표기 부분이 점점 화려해집니다. 쉽게 생각해서 달이 점점 화려해진다고 보시면 됩니다.
입문용 브랜드
문페이즈 시계도 브랜드에 따라서 가격이 많이 다릅니다. 비교적 저렴한 30만 원대 제품부터 수백만 원대 제품까지 다양하고, 오늘 소개해 드릴 제품들은 입문용으로 최대 300만 원을 넘지 않는 제품들로만 구성했습니다. 총 5개의 브랜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티쏘 문페이즈
- 가격: 40~50만 원
- 작동 방식: 쿼츠
- 케이스 크기: 40mm
티쏘는 스위스 시계로 명실상부 최고의 입문용 시계입니다. 적절한 가격과 적절한 디자인으로 대학생, 사회 초년생 등이 많이 찾는 시계입니다. 스위스에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저렴하더라도 품질에는 걱정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저렴한 제품이기에 쿼츠 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오토매틱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없다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문페이즈 및 날짜 표기 기능이 있으며, 날짜는 원형 방식이 아닌 숫자 표기 방식으로 오늘의 날짜만 보입니다. 또한 시간은 로마자로 1~12까지 모두 표기되어 있고, 시침, 분침, 초침은 모두 블루핸즈로 통일감을 주었습니다. 문페이즈는 달과 별이 은색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론진 문페이즈
- 가격: 약 270만 원
- 작동 방식: 오토매틱
- 케이스 크기: 42mm
론진은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로 1832년에 설립된 역사가 깊은 브랜드입니다. 론진은 회중시계도 만들었을 정도로 오래되었으며, 지금은 스와치 그룹 내에서는 오메가 다음으로 많은 수익을 발생시키는 브랜드입니다.
가격은 270만 원 대로 저렴하진 않은 편이며, 사회 초년생이나 대학생도 약간 무리를 하면 구매할 수 있을만한 수준입니다. 문페이즈 부분은 금색 달과 별로 표현되었고, 문페이즈 표기 부분에 날짜로 작게 같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시침, 분침, 초침 모두 블루핸즈를 적용하고, 시간은 아라비아 숫자로 1~12까지 모두 표기했습니다.
시계 뒤쪽은 투명하게 제작되어 있어서 시계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오리스 문페이즈
- 가격: 약 230만 원
- 작동 방식: 오토매틱
- 케이스 크기: 40.5mm
오리스는 1904년에 설립된 스위스 회사로 론진과 마찬가지로 역사가 오래되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한국에는 인지도가 높지 않아서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오리스 시계의 특징으로는 무브먼트에 있는 레드 로터가 있습니다.
오리스 문페이즈는 달과 별이 은색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달은 단순히 은색 동그라미로 각인된 것이 아니라 달 표면과 흡사하게 표현하기 위해 달 표면에 양각의 디자인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또한, 시침 및 분침의 경우 야광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서, 암흑 속에서도 시간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날짜, 요일, 24시 표기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세이코 문페이즈
- 가격: 약 80만 원
- 작동 방식: 오토매틱
- 케이스 크기: 41mm
오늘 소개해 드리는 제품 중 유일한 일본 제품입니다. 세이코는 1881년에 설립된 시계 회사로 역사가 스위스 회사 못지않게 오래된 곳입니다. 도쿄도 긴자에서 시작된 세이코는 현재 전 세계로 제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반일 감정 때문에 약간 판매량이 줄기도 했습니다.
세이코 문페이즈의 특징은 시계 내부에 표현하는 정보가 많다는 것입니다. 문페이즈 기능, 날짜, 요일, 24시 표기, 세이코 독자 기술인 KINETIC DIRECT DRIVE까지 표현되어 있습니다. 문페이즈는 금빛 달과 별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KINETIC DIRECT DRIVE는 오토매틱 시계와 쿼츠 시계의 장점을 혼합한 기술로, 운동 에너지에 의한 충전과 직접 시계를 조작하여 충전하는 방식 두 가지를 모두 혼용해서 사용합니다. 마치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비슷한 기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계 왼쪽 편에 KINETIC DIRECT DRIVE 충전량이 표현되어 있어서 남은 사용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
- 가격: 약 150만 원
- 작동 방식: 오토매틱
- 케이스 크기: 40mm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스위스 시계 기업으로 비교적 설립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습니다. 1988년에 설립된 것에 비하면 한국 내의 인지도는 꽤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문페이즈 입문용으로 많이 알려진 제품으로 적절한 가격과 마감, 디자인으로 한국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 문페이즈는 특이하게 문페이즈 부분이 6시 방향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신 12시 방향에는 프레드릭 콘스탄트의 상징인 하트비트가 있습니다. 하트비트는 시계 움직임을 볼 수 있는 투명한 작은 구멍입니다. 시계태엽이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지만, 공간이 매우 작기 때문에 디자인적 요소 중 하나로 보면 됩니다.
문페이즈는 금색 달과 별로 표현되어 있고, 시침과 분침도 뾰족한 모양이 아니라 중간에 둥근 모양이 추가되어 있어 훨씬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시침, 분침, 초침 모두 검은색이며, 시간은 1~12 모두 로마자로 표기되었습니다. 케이스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해서 손목이 얇은 분들도 착용하는 데 크게 어색함이 없습니다.
문페이즈 시계는 기능적으로는 크게 쓸모가 없습니다. 아마 현대인 중에서는 기능을 위해 문페이즈 시계를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다만, 달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시계에 감성적인 부분이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제품입니다.
문페이즈 시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분이라면 너무 저렴한 제품보다는 위 제품 중에서 본인이 구매 가능한 제품을 한 번쯤 구경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너무 저렴한 제품은 짧게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