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신작 나이트크로우 후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2023년 상반기는 신규 모바일 MMORPG 풍년이었습니다. 3월 출시한 엑스엘에이지 아키에이지 워, 4월 출시한 넥슨 프라시아전기에 이어 이번 나이트크로우는 어떤 점이 다를지 살펴보겠습니다.
나이트크로우 엔진
위메이드 신작 나이트크로우는 최신 엔진인 언리얼엔진 5를 사용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기존 출시된 아키에이지 워, 프라시아전기는 언리얼엔진 4로 제작된 것에 비하면 엔진 자체는 발전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언리얼엔진 5 기반으로 제작되는 게임들을 살펴보면 현실과 구분되지 않는 듯한 특징을 보여주며, 기술의 엄청난 발전을 엿볼 수 있습니다.
위 영상은 영화 매트릭스를 언리얼엔진 5 기반으로 제작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에픽게임즈에서 개발하고 있고, 현재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
정리하자면 언리얼엔진 5 기반으로 제작되는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그래픽 기술력의 엄청난 발전입니다. 물론 그래픽의 게임의 모든 재미를 좌우하는 요소는 아니지만, 게임 플레이 몰입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즐겁게 했던 게임이 최근 리마스터로 재출시되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 인기에 미치지 못하는 걸 보면 그래픽이 게임의 모든 것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커스터마이징
기본 커스터마이징은 단순한 형태로 제공되었습니다. 캐릭터 얼굴 및 체형 등 세분화되진 않았으며, 피부 색상, 헤어 스타일, 헤어 색상 등 간단한 변경이 가능했고 종류도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기본 프리셋을 제공하고 있으며, 인게임 내 의상들을 미리 착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커스터마이징은 요즘 모바일 MMORPG에서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요즘 모바일 게임의 특성상 커스터마이징 된 캐릭터를 직접 대면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변신 시스템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자동 사냥 위주의 게임 플레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원본 캐릭터를 직접 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PC 클라이언트 지원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PC 클라이언트를 지원합니다. 요즘 모바일 MMORPG의 경우 PC 클라이언트가 거의 필수라고 봅니다. 유튜브 스트리머들뿐만 아니라 일반 플레이어도 모바일에서 복잡한 조작을 하는 것보다 PC로 플레이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PC 클라이언트 수준이 세심한 것은 아니었으며, 아직 엔씨소프트의 PURPLE을 뛰어넘으려면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악랄한 BM으로 많은 사람들이 비난하고 있지만, PURPLE 플레이어만큼은 우리나라 게임 회사 중에서 가장 잘 관리되고 기능이 뛰어나다고 봅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속도감
게임 속도감 자체가 빠른 편은 아닙니다. 기본 공격 속도가 매우 느린 편에 속하며, 다르게 이야기하면 최고 공격 속도도 다른 게임에 비해 약간 느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게임의 전반적인 속도감이 너무 빠르면 여러 캐릭터가 뒤엉켜있는 상황에서 내 캐릭터가 도대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입니다.
초반 공격속도가 느리다는 건 빨라졌을 때의 쾌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오픈 이벤트로 공격속도 증가 외형을 하나 지급합니다. 해당 무기 외형을 착용하면 빨라진 공격 속도와 함께 엄청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방식의 유도를 통해서 BM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려는 전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기존 게임들과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는 게임 시스템
사실상 똑같다고 보입니다. 시스템 명칭과 아이템 장착 슬롯만 변경되었을 뿐 모든 것들이 똑같습니다. 게임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아야 알겠지만 처음 느낀 감정은 '똑같다'였습니다. 결국, 특정 아이템을 착용하면 특정 스탯이 증가하는 형태이며, 전형적인 K-모바일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K-모바일 게임 공식 명칭 | 나이트크로우 시스템 명칭 | 특징 |
변신 | 무기 외형 | 대미지 및 명중 증가 공격 관련 스탯 증가 |
펫 | 글라이더 | 경험치 획득량 증가 공격 및 방어 스탯 증가 |
탑승물 | 탈것 | 공격 속도 및 시전 속도 증가 방어 관련 스탯 증가 |
리니지 라이크 게임이라고 하지만 요즘 게임들은 리니지보다 더 진보된 형태의 BM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탑승물이라는 개념을 추가하면서 '뽑기'가 가능한 요소를 하나 더 추가해 주었고,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습니다. 게임성은 후퇴하고 있지만, BM 시스템은 항상 발전하고 있습니다. 정말 놀라울 따름입니다.
게임 시스템에 따른 패키지 구성
시스템과 다르게 패키지는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인 환율은 8,000 다이아에 110,000원입니다. 11만 원이면 무기 외형 44회를 사용할 수 있는 가격입니다. 11회 뽑기 4회를 진행할 수 있는 가격으로 약 4초에 11만 원이며 1초에 27,500원이 증발하게 됩니다.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초반 스텝업 패키지도 판매 중입니다. 스텝업 패키지 모두 구매 시, 영웅 탈 것을 확정으로 지급하고 탈 것에는 위에서 알려드린 바와 같이 공격 속도라는 소중한 스탯이 포함되어 있어서 게임을 정상적으로 즐길 분이라면 구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텝업은 모두 구매하면 385,000원이며 약 40만 원입니다. 즉, 게임을 시작하려면 40만 원을 지불하고 시작해야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외에도 경험치 획득량 증가 물약, 골드 상자, 캐시 전용 액세서리 패키지 등 게임에서 얻기 힘든 재화 및 아이템을 모두 현금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게임 진행 방식
다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퀘스트를 따라 진행하는 방식이며, 특이한 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퀘스트 수주, 이동, 주변 몬스터 사냥, 퀘스트 완료에 맞춰서 클릭만 진행하면 되고, 잘 이동하고 있는지 확인만 진행해 주시면 됩니다. 초반에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원거리 캐릭터인 헌터나 위치가 유리합니다. 무과금 나이트크로우 직업 추천 1순위는 역시 헌터입니다.
초반 구간에서는 탑승물을 통한 자동 이동을 지원하고, 퀘스트 목적지까지 거리가 멀어지면 텔레포트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체감상 약 200m 이상 떨어진 목적지는 텔레포트가 가능했고, 비용은 무료입니다. 텔레포트의 특이한 점은 개발사가 글라이더를 강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비행장으로 보낸 뒤 글라이더를 이용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텔레포트를 할 거였으면 그냥 목적지로 바로 보내주면 될 텐데, 일부러 글라이더를 보여주고, 유저를 귀찮게 하는 과정을 추가해 놨습니다.
특이한 카메라 시점
기본 카메라 시점이 독특한데, 캐릭터가 중앙에 오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와 몬스터의 중점을 카메라 중심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조금 더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 대부분 캐릭터를 카메라 중심에 배치하는 것과 약간 차별점을 두었지만 대부분은 기본 시점을 사용하지 않고, 원거리 쿼터뷰 시점을 활용할 것이기 때문에 많이 활용될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느낌의 카메라는 오히려 싱글 플레이 게임에 많이 활용됩니다.
그리고 Auto 카메라는 그래픽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원경을 보여주도록 설정되어 있습니다. 원경은 게임 초반 외에는 사실 볼 일이 거의 없고, PC나 스마트폰 과열의 주원인이 됩니다.
이펙트 및 사운드
기본 이펙트는 간단하게 표현했고,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양손검은 약간 엇박이 있긴 하지만 그리 신경 쓸 정도는 아니고, 어느 정도 '보는 맛'은 느껴질 만한 수준입니다. 하나 신경을 쓴 부분은 치명타 이펙트 색상을 빨갛게 표현해서 치명타가 발동했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사운드는 이펙트에 비해서 너무 빈약했습니다. 몬스터 공격 사운드는 거의 들리지 않는 수준이었고, 특히 몬스터 사망 사운드가 없어서 눈을 감고 들으면 내가 무슨 사냥터에서 사냥을 하고 있는지 전혀 분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퀘스트 더빙에 사용할 리소스를 몬스터 피격 사운드나 사망 사운드에 추가했으면 '더 즐겁게 볼 수 있는' 게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본 UI 구성
일단 가장 불편한 부분은 HP/MP Bar 표현입니다. 몬스터 HP는 상단에 위치하고 플레이어 HP는 좌측 하단에 위치시켜 놓아서 두 개를 동시에 보려면 눈을 계속 이동시켜야 합니다. 몬스터와의 전투 때는 크게 볼 일이 없겠지만 추후 PVP 콘텐츠에서 굉장히 불편한 요소로 작용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또한 UI 컬러를 한 가지 색의 톤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퀘스트를 완료한 건지, 진행 중인 건지 한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초반에는 빠른 퀘스트가 생명인데, 퀘스트를 보고 있으면 게임 화면이 안 보이고, 사냥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퀘스트 진행도를 쉽게 알 수 없습니다. 모든 UI에 아이보리 종류의 색상을 활용하고 있어서 진행, 완료, 알림 등의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위메이드 신작 나이트크로우를 간단하게 살펴봤습니다. 요즘 출시된 타 모바일 MMORPG 게임들과 큰 차이점을 느끼진 못하겠으나, 무과금 유저들을 얼마나 포용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